🎬 영화 <애비규환> (2020)
📌 기본정보
- 감독: 최하나
- 장르: 드라마, 코미디
- 개봉일: 2020년 11월 12일
- 러닝타임: 108분
- 출연: 정수정(크리스탈), 장혜진, 최덕문, 이해영, 강말금, 남문철, 신재휘 등
📖 줄거리
스물여덟 살의 대학생 토일(정수정)은 현재 임신 5개월 차다. 그녀의 남자친구 호훈(신재휘)과 함께 미래를 계획해야 하지만, 부모님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말할지 고민하고 있다. 용기를 내어 집으로 돌아간 토일은 뜻밖의 소식을 듣게 된다. 부모님이 이혼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자신이 아버지라고 믿고 있던 분이 사실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알게 된다.
토일은 어릴 때부터 남들과는 조금 다른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왔다. 부모님은 늘 싸우기 일쑤였고, 그 사이에서 그녀는 묵묵히 성장해왔다. 하지만 부모님의 이혼 선언과 함께 자신이 아버지라 믿었던 분이 생물학적 아버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그녀의 정체성에 혼란이 찾아온다.
토일은 결국 친아버지를 직접 찾아가야겠다고 결심한다. 어머니(장혜진)에게 친아버지의 정보를 캐물어보지만, 어머니는 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하지만 토일은 집에 남겨진 단서를 바탕으로 친구의 도움을 받아 친아버지를 찾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토일이 처음 찾아간 곳은 어머니가 알려준 첫 번째 후보, 이해영(이해영)이다. 그는 과거 어머니와 가까운 사이였던 인물로, 토일의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가 토일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는 것은 물론, 친딸이라는 사실을 부정하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다.
친아버지를 찾는 과정에서 토일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자신을 반기지 않는 어른들, 속마음을 말하지 않는 어머니, 그리고 남자친구 호훈과의 관계도 점점 미묘해진다. 호훈은 자신이 아버지가 될 준비가 되었다고 하지만, 토일은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 게다가 그가 토일과 함께 새로운 가정을 꾸리겠다는 말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
토일의 여정이 계속될수록 그녀는 점점 더 혼란스러워진다. 친아버지를 찾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일까? 아니면 지금 자신의 앞에 놓인 현실을 먼저 마주해야 하는 걸까? 부모님의 이혼과 자신의 정체성, 그리고 곧 태어날 아이까지, 그녀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한다.
결국 토일은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현재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가족이란 꼭 혈연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해주는 사람들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이제 토일은 더 이상 과거에 매달리지 않기로 한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을 믿기로 하고, 엄마와 아빠가 각자의 길을 가듯이, 자신도 자신의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 주요 등장인물
- 토일(정수정)
평범한 대학생이지만, 예기치 않게 임신을 하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에 휩싸인다. 부모님의 이혼 소식과 친아버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정체성에 혼란을 겪지만, 결국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용기를 가지게 된다. - 엄마(장혜진)
현실적이고 강인한 여성. 과거의 상처와 현재의 삶 속에서 균형을 맞추려 하지만, 딸인 토일에게는 많은 것을 말해주지 않는다. 딸을 사랑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선택을 우선시하는 인물이다. - 아빠(최덕문)
오랫동안 가족을 지켜왔지만 결국 이혼을 선택한 인물. 토일과의 관계를 유지하려 하지만, 그녀가 겪는 혼란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 친아빠(이해영)
토일이 찾아 나선 진짜 아버지. 그러나 토일을 반갑게 맞아들이지 않으며, 그녀의 존재를 인정하기를 꺼려한다. - 남자친구 호훈(신재휘)
토일의 남자친구이자 아이의 아버지. 철없는 듯 보이지만 토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함께 가정을 꾸리고 싶어 한다. 하지만 토일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 총평
**<애비규환>**은 가족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고민을 유쾌한 톤으로 풀어낸 영화다. 이야기 자체는 가볍게 흘러가지만, 그 안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부모님의 이혼과 친부의 존재를 알게 된 토일이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돋보이며, 특히 정수정(크리스탈)의 담백한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높인다. 그녀는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현실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스물여덟의 혼란과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또한 장혜진과 최덕문의 연기는 현실적인 부모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며, 진짜 가족 같은 느낌을 준다.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은 ‘웃기지만 뼈 있는’ 대사들이다. 단순한 코미디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실적인 가족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웃고 넘길 수 있는 가벼운 작품이 아니다. 토일이 겪는 혼란과 성장 과정 속에서 관객들도 자신의 가족을 떠올리게 만들며,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한다.
현대 사회에서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있는 만큼, **<애비규환>**은 기존의 '혈연 중심' 가족관에서 벗어나, 가족이란 결국 함께 시간을 보내고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혈연이 아닌 ‘관계’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그려낸 영화다.
✔ 추천 대상
- 가볍지만 의미 있는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
-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
- 정수정의 새로운 연기 변신이 궁금한 사람
✔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가족이란 꼭 피가 이어져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그리고 진짜 중요한 것은 과거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용기다.